출근하려고 시동을 거는데 "끽끽" 하더니 안 걸리면, 그 아침은 통째로 꼬입니다. 흔한 원인이 배터리 방전입니다. 배터리는 소모품이라 언젠가 교체해야 하지만, 미리 알면 방전을 예방할 수 있고, 막상 방전돼도 대처법만 알면 당황하지 않습니다. 점프 케이블 하나면 길에서도 해결되니까요.
방전은 보통 이래서 생깁니다
방전에는 거의 정해진 원인이 있습니다. 첫째, 실내등·전조등을 켜둔 채 내려 밤새 전기를 쓴 경우. 둘째, 짧은 거리만 자주 타서 배터리가 충분히 충전되지 못한 경우입니다. 주행 중에는 발전기가 배터리를 채우는데, 매번 몇 분만 타면 시동에 쓴 전기를 다 못 채우거든요. 그게 쌓이면 어느 날 방전됩니다. 셋째, 차를 오래 세워두면 미세한 전류로 서서히 방전됩니다. 블랙박스 상시 녹화도 주차 중 배터리를 야금야금 먹는 단골 원인이니, 오래 세워둘 땐 전원 관리에 신경 쓰는 게 좋습니다.
약해지는 신호 미리 알기

배터리는 완전히 죽기 전에 신호를 보냅니다. 시동이 평소보다 약하게 "끄으응" 하고 걸리거나, 전조등이 어두워지거나, 시동 시 "딸깍딸깍" 소리가 나면 배터리가 약해진 것입니다. 이때 미리 점검·교체하면 길에서 완전히 멈추는 사태를 막을 수 있습니다. 배터리 단자에 흰 가루가 끼어 있다면 부식이니 그것도 점검 신호고요. 배터리 수명은 보통 3~4년이니, 그쯤 됐고 이런 신호가 보이면 미루지 마세요. 약한 상태를 방치하다 완전 방전되면 점프로도 잘 안 걸리고 배터리 수명도 더 줄어듭니다.
점프 스타트 순서

방전됐다면 다른 차의 도움으로 점프 스타트를 할 수 있습니다. 점프 케이블만 차에 있으면 됩니다. 순서가 중요한데, 케이블에 표시된 빨강(+)과 검정(-)을 지켜야 합니다. 일반적인 순서는 ① 방전차 +단자에 빨강 ② 구원차 +단자에 빨강 ③ 구원차 -단자에 검정 ④ 방전차의 엔진 금속 부분에 검정 연결입니다. 그다음 구원차 시동을 걸고 잠시 뒤 방전차 시동을 겁니다. 빨강과 검정을 반대로 연결하면 합선이나 손상이 생길 수 있으니 순서를 꼭 확인하세요. 헷갈리거나 자신이 없으면, 무리하지 말고 보험사 긴급출동을 부르는 게 제일 안전합니다.
겨울에 유독 방전되는 이유

겨울에 방전이 부쩍 느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낮은 기온에서는 배터리 성능 자체가 떨어지고, 히터·열선·와이퍼 등 전기 쓸 일은 늘어납니다. 쓰는 건 많은데 배터리는 약해지니 방전되기 쉬운 거죠. 게다가 추운 날 짧은 거리만 타면 충전은 부족하고 소모는 많아 악순환이 됩니다. 그래서 겨울철엔 배터리 상태를 평소보다 자주 확인하고, 시동이 약하다 싶으면 미리 점검하는 게 좋습니다. 오래된 배터리라면 겨울 전에 미리 교체하는 것도 마음 편한 선택입니다.
방전 예방 습관
가장 효과적인 예방은 내릴 때 실내등·전조등·충전기 같은 전원이 꺼졌는지 한 번 보는 것입니다. 이 습관 하나로 황당한 방전의 상당수를 막을 수 있습니다. 짧은 거리만 타는 일이 잦다면 가끔 충분히 주행해 배터리를 채워주고, 며칠 이상 차를 세워둘 땐 그 점을 염두에 두세요. 점프 케이블 하나만 트렁크에 둬도 비상시 큰 도움이 됩니다. 약한 신호를 무시하지 않는 것, 전원을 끄고 내리는 것. 이 두 가지면 바쁜 아침의 낭패를 대부분 막을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