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로 정비소까지 가야 하나?" 싶을 때가 있습니다. 사실 차 상태의 상당 부분은 운전자가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거창한 지식도, 장비도 필요 없습니다. 익혀두면 갑작스러운 고장을 미리 막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정비소에서 "이거 문제 있다"고 할 때 실제로 그런지 가늠하는 눈도 생깁니다. 그래서 자가 점검은 돈과 마음의 평화를 함께 지켜줍니다.
거창한 장비는 필요 없습니다
자가 점검이라고 하면 보닛을 열고 뭔가 만져야 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보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차의 많은 문제는 갑자기가 아니라 서서히 진행됩니다. 공기압이 조금씩 빠지고, 냉각수가 천천히 줄고, 등이 하나 나가는 식이죠. 이런 변화는 평소 한 번씩 눈으로 보기만 해도 충분히 알아챌 수 있습니다. 작은 이상을 일찍 발견하면 큰 고장으로 번지기 전에 대처할 수 있어, 결과적으로 수리비와 위험을 모두 줄여줍니다. 정비소의 정기점검과 별개로, 이런 일상 점검을 곁들이는 것이 차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비결입니다.
엔진룸에서 2가지만

엔진룸에서 볼 건 두 가지면 충분합니다. 엔진오일과 냉각수 양입니다. 둘 다 반드시 엔진이 식은 상태에서, 차를 평평한 곳에 두고 봅니다. 엔진오일은 게이지를 뽑아 깨끗이 닦고 다시 꽂았다 빼서, 묻은 높이가 최소~최대 사이인지 확인합니다. 색이 지나치게 검고 끈적하면 교체 시기가 가까운 것이고요. 냉각수는 보조 탱크 옆면의 최소·최대 선 사이에 있으면 정상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안전 수칙 하나. 뜨거운 엔진에서 냉각수 캡을 여는 건 고온·고압의 냉각수가 분출해 화상을 입을 수 있으니 절대 금물입니다. 항상 식은 뒤에 봅니다.
타이어와 등화류

타이어는 공기압, 마모, 못이나 이물질이 박혔는지를 봅니다. 공기압이 부족하면 연비도 나빠지고 타이어도 빨리 닳으니, 주유소 공기주입기로 가끔 맞춰줍니다. 적정 공기압은 운전석 문틀이나 주유구 안쪽 스티커에 적혀 있습니다. 등화류는 의외로 자주 나가는데 정작 본인은 모릅니다. 운전석에선 후미등이나 브레이크등이 나갔는지 알 수가 없으니까요. 가끔 전조등·후미등·방향지시등·브레이크등이 다 들어오는지 직접 켜보거나, 벽에 비춰 확인하세요. 한쪽 등이 나간 채 다니면 사고 위험도 크고 단속 대상이기도 합니다.
장거리 출발 전 체크

평소엔 대충 넘어가도, 명절이나 여행으로 장거리를 앞뒀다면 출발 전에 한 번에 점검하는 것을 권합니다. 순서는 간단합니다. ① 엔진오일·냉각수 양 ② 타이어 공기압·마모 ③ 등화류 작동 ④ 워셔액 보충. 여기에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평소와 느낌이 다르지 않은지 정도만 더 보면 됩니다. 5분이면 끝나고, 고속도로 한가운데에서 곤란해질 일을 크게 줄여줍니다. 특히 여름 휴가철엔 냉각수와 타이어, 겨울엔 배터리와 워셔액(부동형인지)을 한 번 더 챙기면 좋습니다.
얼마나 자주 보면 될까
부담 갖지 않아도 됩니다. 타이어와 외관 같은 건 주유할 때마다 슬쩍 보는 정도, 엔진룸은 한 달에 한 번이면 충분합니다. 계절이 바뀔 때, 특히 여름과 겨울을 앞두고는 냉각수와 배터리를 조금 더 신경 써서 보면 좋습니다. 중요한 건 완벽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 내 차의 "정상"을 알아두는 것입니다. 정상을 알면 "어, 평소랑 다른데?"가 보입니다. 시동 소리, 평소 연비, 계기판의 기본 모습을 기억해두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점검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