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폭염은 사람만 힘든 게 아닙니다. 뜨거운 아스팔트와 직사광선은 자동차에도 큰 부담을 주는데, 특히 배터리, 타이어, 냉각 계통이 여름에 고장이 잦습니다. 의외로 겨울보다 여름에 배터리가 더 많이 방전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분이 많습니다.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몇 가지만 점검해두면 한여름 도로 위에서 당황할 일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실내 온도부터 빠르게 낮추기
뙤약볕에 주차한 차는 실내 온도가 70도 가까이 올라가기도 합니다. 타자마자 에어컨을 강하게 트는 것보다, 먼저 창문을 모두 열고 1~2분 환기해 뜨거운 공기를 빼낸 뒤 에어컨을 켜는 것이 훨씬 빨리 시원해집니다. 처음에는 외기 순환으로 더운 공기를 내보내고, 어느 정도 식으면 내기 순환으로 바꾸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에어컨을 켜도 시원하지 않다면 에어컨 필터가 막혔거나 냉매가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필터는 직접 교체할 수 있을 만큼 간단하니, 여름 전에 한 번 확인해두면 좋습니다. 바람은 나오는데 차갑지 않다면 정비소에서 냉매 점검을 받아보세요.
여름엔 타이어 공기압을 더 본다

여름철 뜨거운 노면은 타이어 내부 공기를 팽창시켜 압력을 높입니다. 그래서 봄에 맞춰둔 공기압이 여름엔 과해질 수 있고, 반대로 마모가 심한 타이어는 고온에서 파열 위험이 커집니다. 장거리 운행 전에는 타이어 공기압과 마모 상태를 꼭 확인하세요.
공기압은 운전석 문 안쪽 스티커에 적힌 적정 수치를 기준으로 맞추면 됩니다. 마모는 타이어 홈에 있는 마모 한계선까지 닳았는지 보거나, 100원 동전을 끼워 감투가 보이면 교체 시점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폭염이 배터리 수명을 깎는다

의외로 배터리는 추운 겨울보다 더운 여름에 더 빨리 수명이 줄어듭니다. 고온은 배터리 내부 전해액을 증발시키고 부품을 빠르게 노화시키기 때문입니다. 시동이 평소보다 약하게 걸리거나, 배터리 교체한 지 3년이 넘었다면 여름 전에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특히 블랙박스 상시 녹화를 쓰는 차는 주차 중에도 배터리를 소모하므로 여름철 방전 위험이 더 큽니다. 며칠 이상 차를 세워둘 예정이라면 블랙박스 전원을 차단하거나 보조 배터리를 고려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냉각수와 엔진 과열 주의

여름철 가장 주의할 것이 엔진 과열입니다. 운전 중 온도게이지가 평소보다 높이 올라간다면 냉각수가 부족하거나 냉각 계통에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냉각수 보조 탱크의 수위가 최소선 아래라면 보충해야 하고, 자주 줄어든다면 누수를 의심해야 합니다.
주행 중 온도게이지가 빨간 영역에 가까워지면 즉시 안전한 곳에 차를 세우고 시동을 끄세요. 보닛을 살짝 열어 열을 식히되, 끓어오르는 냉각수에 화상을 입을 수 있으니 엔진이 식기 전에는 냉각수 캡을 절대 열지 마세요.
뙤약볕 주차, 이렇게 피하자
가능하면 지하 주차장이나 그늘에 주차하는 것이 차에는 가장 좋습니다. 햇볕 아래 주차가 불가피하다면 앞유리에 햇빛가리개를 두면 실내 온도 상승과 대시보드 변색을 줄일 수 있습니다. 핸들과 시트가 뜨거워지는 것도 한결 덜합니다.
장시간 직사광선은 도장과 플라스틱 부품을 손상시키므로, 여름철 자외선 차단을 위해 광택·코팅 상태를 점검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차 안에 라이터, 스프레이, 탄산음료 같은 물건을 두면 고온에 폭발하거나 새어 나올 수 있으니 반드시 치워두세요.
